2009년 6월 1일 월요일

상실의 시대





상실의 시대



어쩔 수 없었다는 것
그것쯤은 알고 있다
너로부터 굽어버린 내 마음은
타인에게로 불쑥 나타난다
어린 딸에게 용기를 심어주는
아비의 마음처럼,
보이지 않는 믿음의 고리를
조금씩 키워가는 어린 딸의 마음처럼,
그렇게 널 믿어왔다
나에 대한 쓰라린 외면과
공허한 소통 속에서
나는 처음으로
상실을 맛보았다

견딜 수 없어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다는 것
그것은 잘 알고 있다
믿음의 배신은 의심이 아니라
도무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행위상실의 잉태임을
지금 난 처절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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