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4일 수요일

네버랜드를 찾던 마이클, 그는 피터팬이고 싶었나?

네버랜드를 찾던 마이클, 그는 피터팬이고 싶었나?
- 죠니뎁의 <네버랜드를 찾아서> 그리고 마이클 잭슨에 대하여 -


영원히 늙지 않고 소년으로 살아갈 수 있는 나라... 네버랜드
누구나 피터팬으로 살아가고 싶은 어린시절의 동화같은 꿈은 마음속 깊이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해가 지날수록 그 꿈은 아마도 어린 시절 나와 함께 했던 추억들이 되살아나며 만들어 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것들이 각자의 네버랜드를 만드는 것일게다...

1.피터팬이고 싶었던 나의 네버랜드



이 레코드 판 한 장과 Billie Jean 이라는 노래는 나만의 네버랜드로 가는 열쇠이다. 중학생 시절 팝음악에 빠져 모든 시간과 가산을 탕진(?)할 때 그 시초가 되었던 것이 바로 이 앨범이다.
내겐 저 앨범이 똑같은 것만 3장이 있다. LP로 2장, CD로 1장...

하지만 제일 소중한 건 제일 처음 샀던 LP이다. 전축 바늘에 긁혀 간간히 잡음을 뱉어내던 그 따스한 소리는 아직도 날 그 어린 시절로 이끈다.

2.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어른과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


어른이 되었지만 아이들의 세계속에 살고 있는 죠니뎁과 분명 아이지만 아버지를 잃은 깊은 상처속에 어른들의 세계속에 살고 있는 피터...
그 둘간의 묘한 의견 대립은 이 영화를 지루하지 않게 이끌어 가고 있는 주요한 모티브이다.

"어렸을 때 상처를 입으면 그래도 삶에 적응하지만,
어른이 돼서 상처를 입으면 모든 걸 포기하게 된다"


피터의 어머니(케이트 윈슬렛 분)와 피터가 가지고 있는 아픔을 죠니뎁은 이렇게 표현했다. 피터의 상처가 결코 어머니보다 덜한 건 아닐게다. 죠니뎁처럼 아직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어른은 어쩌면 견뎌나갈 수 있을 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어른들은 그렇지 못하단 얘기이겠지...

피터는 어른을 닮아가는 아이... 그래서 죠니뎁에게는 이 친구가 너무 가엾다.

3.마이클 잭슨, 나의 환상속 피터팬


성추행범, 성형중독증, 백인이 되고픈 흑인... 그를 표현하는 많은 수식어들이다.
아직도 내겐 저 어린 아이로서 기억되고 있는데 말이다... 난 어린시절 그의 음악과 몸짓을 동경했고, 그의 관한 모든 것들을 수집했었다.

음악과 함께 어린시절을 보내야 했던 저 어린 피터의 상처...
그에게는 평생 드리워진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네버랜드의 꿈~
화려한 그래미 시상식의 수많은 상들 속에 비춰지던 어릴 적 소망에 대한 이야기들...

"내겐 어린 시절이 없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놀고 싶었지만 음악연습을 했었지요...
전 이 세상 어딘가에 아직도 그런 어린이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난 그런 아이들을 위해 무엇인가 하고 싶습니다"


그의 말은 모두 거짓이었을까?
그 때, 그의 모습은 내겐 환상속에 나타난 피터팬의 모습이었다. 아직도 그렇게 믿고 싶다.

4.네버랜드를 찾을 수 있을까?


어른들 세상의 진부한 희곡을 쓰고 있다는 것으로 부터 죠니뎁은 새로운 한 가정을 만나면서 그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된다. 케이트 윈슬렛을 사랑해서가 아니다. 그는 자신의 가정속에서 그 무언가를 찾으려 노력했었지만, 다른 가정에서 찾은 것 뿐이다.

분명 이건 다른데...

어른이 되고싶은 아이,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아이. 그 모두가 다 죠니뎁의 마음속에는 똑같이 순수한 아이들이다. 상처를 가졌기에 어른이 <되고 싶어 하는> 것이고, 상처를 받기 싫어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 가족을 품을 수 있었고 그 안에서 피터팬의 만남과 네버랜드를 약속한다.

5.그는 과연 피터팬이 되고 싶었을까?

춤과 노래, 이 두가지로 그는 세상을 바꾸고자 했을까? 그의 노래들은 전지구적이며, 친환경적이고, 휴머니티가 깔려 있다. 아이들을 위해 네버랜드라는 이름의 집을 만들었다. 결국 그 네버랜드에서 성추행범으로 낙인찍혀 버렸지만...

어떤것이 진실인지 난 모른다. 솔직히 알고 싶지 않다.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그것이 그로 인한 나의 네버랜드를 잃지 않을테니까... 하지만 우린 이성과 양심을 가진 인간이란 걸 알아주길 바란다. 철저히 누군가를 속이기 위해 그런 행동을 했다면 하늘이 벌을 내리겠지만, 그것 아닌 불분명한 사실에 의한 것이라면 한번쯤 그의 말을 믿어줄 수 있지 않을까?

마이클 잭슨, 이제는 우상도 아니고 더러운 명예로 얼룩져 버린 한물 간 스타가 되었지만, 그에게 꿈은 있었을게다. 세상에 태어난 어느 누구라도 그렇듯이... 그는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피터팬이 되고 싶었을까? 그렇지 않다면 정말 그의 꿈은 무엇이었을까?








6.피터팬 증후군을 앓고 있는 모든이들에게...


피터팬 증후군
성년이 되어도 사회에 적응할 수 없는 남성들이 나타내는 심리적 증후군(엠파스)

단순한 증후군의 표현으로 되어 있지만, 사실 속내는 복잡하다. 사회부적응자, 권모술수를 모르는자, 너무 솔직한 자... 이런 사람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그럴까? 그런 사람들이 피터팬 증후군일까? 그렇다고 해도... 그런 사람들이 <문제>가 되는 걸까?

가슴속 누구나 네버랜드를 꿈꾼다. 나이가 들어서도 그건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네버랜드를 꿈꾸며 사회속에 표현할 때 비로서 그 꿈은 현실로 다가와 좋은 세상이 열리지 않을까?

어른이 되고 싶어도 혹은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아도 결국 어른이 될 수 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피터팬 증후군은 분명 아픈 우리 삶을 치료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그것은 모순이 아닌 대안이 아닐까?

가위손의 에드워드가 기억속에 투명하게 드리운다...
처량한 마이클의 인생이 가엾다...
왜 영화속 인생은 현실에 없는 거지?

2009년 6월 11일 목요일

사탄, 한 판 붙자! - 잭블랙의 Tenacious D


70년대 록 음악의 전성기를 만들어 낸 그룹 레드제플린의 기타리스트 지미페이지, 미소년 꽃미남의 외모에 걸출한 기타솜씨는 당시 뿐만 아니라 지금에 와서도 전설로 여겨진다.

에릭 클랩튼, 그룹 야드버즈의 멤버로 출발해 백인으로서 흑인들의 영가인 블루스와 백인들의 음악인 록을 접목해 완성한 블루스록의 대가이다. 요즘 젊은분들은 클래식기타를 들고 Tears in Heaven을 연주하는 그의 모습을 기억할런지 모르지만 이 사람은 분명 록의 전설이다.

지미 헨드릭스, 60년대 어쿠스틱 기타와 진공관 앰프를 연결해 말 그대로 증폭기타란 것이 만들어 지던 시절, 그는 모든 걸 이루어냈다.


"왼손이 내 심장과 가까우니 왼손으로 악수합시다"


내가 기타를 배우던 시절 난 그의 기타가 왼손잡이용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그는 오른손잡이용 기타를 거꾸로 줄을 메어 연주한 것이다. 우드스탁 페스티벌이 단순한 가수들의 공연이 아님을 알게 해준 음악인, 그의 정신은 아직도 살아있다.

록 음악에 정신 팔린 두 남자의 엉뚱 발랄한 음악이야기,
하지만 그 안에 숨어 있는 인간과 신의 역사, 그 속으로 들어가 본다!





- Tenacious D -



1. 음악이 뭐길래?

오래 전 옛날, 신화에서 음악은 두 갈래로 나뉘었다. 이성과 조화, 통일을 최상의 가치로 여기는 아폴론적 음악과, 부조리, 고통, 욕망 등을 표현하는 디오니소스적 음악이 그것이다.

아폴론은 정제된 조형미와 통일된 건축미를 통한 세상을 표현한다면 디오니소스는 잔혹한 현실의 표현과 욕망을 드러내는 표현으로서 세상을 표현한다고 할 수 있다.

음악의 기원이 언제인지 알 수는 없지만 아폴론적인 사고에서의 음악은 자연스레 기계적 정교함과 조화스러움이 중요한 음악적 틀거리로 자리잡혔다. 대위법을 기초로한 클래식 쟝르의 시작이다.

디오니소스적인 사고에서의 음악은 인간의 감정을 무시하지 않고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 음악적 틀거리였다. 이것이 대중음악의 시작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클래식 음악은 밝음의 음악으로 대중의 음악은 어둠의 음악으로

클래식 음악은 권력의 음악으로 대중의 음악은 핍박의 음악으로

클래식 음악은 허세의 음악으로 대중의 음악은 진실의 음악으로

클래식 음악은 우파의 음악으로 대중의 음악은 좌파의 음악으로

클래식 음악은 하나님 음악으로 대중의 음악은 악마의 음악으로


상징화 된다.



2. 대중의 음악은 악마의 음악?


영화에서 잭블랙이 찾아낸 중요한 사실은 바로 공교롭게도 POD(애플의 i-POD이 아니다, Pick of Destiny이다)



바로 이 것인데, 악마의 이빨로 만든 절대피크라고 해야하나, 아뭏든 그렇다. 밴헤일런, 지미페이지, 에릭클랩튼, 지미헨드릭스 등 최고의 기타리스트들은 모두 이 절대피크를 가지고 연주했다는 것! 영화적 소재로서 그럴싸한 설정이다. 거기에 그럴싸한 전설까지 있다.

이 전설에 의하면 사탄의 이빨이 부러지면서 사탄은 불완전한 신세로 전락하면서 결국 하나님이 그의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 점은 설정과 뉘앙스만 바꾸었지 크리스트교의 역사와 일치한다.

하나님의 천사장이었던 사탄이 하나님에게 대적하여 반역하자 하나님은 그를 지옥불로 내몰았다. 어두운 지옥에 갇힌 사탄은 하나님을 이기기 위해 하나님이 가장 사랑하는 인간에게 접근하기로 한다. 그것은 성경에서 나타난 뱀의 역사이며, 인간 죄악발원의 역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늘 이기는 건 하나님이었다. 사탄은 부러진 이빨을 빼앗겨서 늘 불완전한 것처럼 하나님은 뱀에게 평생동안 배로 기어다니는 형벌을 주었다고 되어 있으니 말이다.

아뭏든 사탄은 영화에서처럼 이빨이 부러졌는지 손톱이 빠졌는지는 모르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뭔가 불완전한 것으로 남아 계속 대적하고 있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는 그 불완전한 무엇을 이빨로 표현했고 그것을 - 하나님도 사탄도 아닌 - 인간이 앶궂게 갖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어쩌면 인간이 POD를 가지고 사탄을 숭배하는 음악을 한다고 생각할 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반대로 하나님이 승리해서 가지게 된 사탄의 전리물을 하나님의 아들인 인간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또 다를 수 있지 않을까? 음악이나 영화를 보며 사탄의 영화니 사탄의 음악이니 하는 것이 마치 주홍글씨의 낙인을 찍는 것 같은 것은 조금 거북하기 때문이다.


3.악마의 음악이 있다면 어쩔래?


로니 제임스 Dio다. 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디오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데, Dio는 이탈리어로 God이라는 뜻이다. 즉 자신이 로니 제임스 하나님이라는 것! 유치찬란~


















그의 음악은 악마적인 음악의 대명사이다. 이 영화에서도 처음에 전문 음악의 길로 떠나게 만드는 인도자(?)로 잠깐 나오는데 굉장히 반가웠다. 그는 블랙새버스(검은안식일)라는 그룹에서 메인보컬로 활동했었고 Dio라는 이름으로 솔로활동을 하며 사탄의 상징과 사탄을 찬양하는 듯한 노래를 해온 것이 사실이다.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 중에 사탄을 정말로 숭배하는 사람들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있을 것 같다. 분명한 건 내가 위에서 말한 디오니소스적인 대중의 목소리의 표현이,

어둠의 음악으로,

핍박의 음악으로,

진실의 음악으로,

좌파의 음악으로,

악마의 음악으로
 


상징화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대중의 음악은 대중들의 삶을 다룬 음악일 뿐이다.

하지만 디오가 정말 사탄 숭배자인지는 난 모른다. 그리고 관심없다. 왜냐하면 그것을 판가름하는 것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에스메랄다를 사랑하는 세 남자의 노래 Belle의 가사 중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O Lucifer !
Oh ! Laisse-moi rien qu'une fois
Glisser mes doigts dans les cheveux d'Esmeralda

오, 루시퍼여!
오! 단 한 번만이라도
내 손가락이 에스메랄다의 머릿결을
스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노래를 부르는 인물은 에스메랄다를 사랑하는 신부의 고백인데, 마지막 구절에 악마 루시퍼에게 기도하는 내용이 나온다. 루시퍼는 악마 사탄의 또 다른 이름이다.

하나님의 종 신부가 악마에게 기도를 하다니!!

하지만 이 뮤지컬 전체의 내용을 아는 분들이라면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하나님의 종으로서 수도하고 있는 신부가 팜므파탈 에스메랄다를 만남으로써 신앙과 본능 사이에서 오는 고뇌의 현실을 사탄을 비꼬아 표현한 것일 뿐이다.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따르기에 해서는 안될 일을 사탄에게 부탁하는 조로 표현하는 것은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이 하나님을 따르겠다는 강조의 의미이지 부정의 의미가 아니란 것이다.

 
4.사탄, 한 판 붙자!

























이런 사탄 그림에 경기를 일으키는 분들이 하도 많아서 좀 염려스럽지만, 이 영화의 결말을 이야기하자면 어쩔 수 없다.

이빨을 되찾게 된 사탄은 하나님과 대적하기 위해 완전한 존재가 되는 듯 싶더니 잭 블랙의 멋드러진 록음악 결투 제의에 자존심을 걸고 만다. 이것도 재미있는 설정인데, 록은 사탄의 음악이다라고 하는 것은 사탄이 만든 것이 아니고 인간들이 만들어 낸 상징에 거꾸로 사탄이 그 눈치를 보며 무슨 십계명 같은 거 보고 결투에 임한다는 것이다. 실로 사탄답지 못한 우스운 행동이다. 그것은 결국 사탄의 힘은 우리가 강하게도 약하게도 만들 수 있다는 걸 내포하고 있는 것 같다. 실재로 그렇지 않은가?

잭 블랙의 결투는 록음악이 사탄에 의해 지배되지 않으며 넌 껍데기 포장지 같은 것임을 폭로한다. 그러나 60년대부터 지금까지 인간으로부터 얻어온 관록은 남아 있는지, 사탄은 엄청난 해머 드러밍과 불붙는 양손 해머링, 표효하는 보이스로 압도하고 만다. 결투가 끝나서 친구를 악마에게 팔아야할 시점에서 우연히, 정말 우연히(우연일까? 아님 하나님의 도움?) 악마는 다시 불완전해지고 만다. 그리고 다시 지옥 속으로.... ㄲㄲㄲ  분명, 이 영화는 블랙코미디이다~~

궁금한 분은 영화를 보시고....







(P.S)이 영화에서는 다양한 영화의 오마쥬와 여러 유명 배우들이 까메오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찾아보시길...

2009년 6월 9일 화요일

소실점

Mario Martinez - Vanishing Point





소실점



무더운 날이 없었다면
시원한 빗줄기의 고마움을
알겠는가

애닯은 이별이 없다면
사랑하는 그녀와의 소중한 추억을
어찌 가질 수 있겠는가

어둠이 없었다면
밝음의 존재는 무색하며

증오가 있는 곳에
사랑의 불길 시작되리라

한 점으로 사람짐은 끝의 시작이요
세상을 이루는 시작과 끝이라

2009년 6월 4일 목요일

뇌리에 각인된 죄에 대한 기억(머시니스트-크리스챤베일 주연)

뇌리에 각인된 죄에 대한 기억...[The machinist]

machinist_ver3.jpg

이미지출처 : www.impawards.com





나의 죄에 대한 기억은 나를 어떻게 조종할까?
천천히 풀어보자...

몰라볼 정도로 말라버린 크리스챤 베일의 몸. 싸늘한 톤의 그의 얼굴에서 앞으로 일어날 일이 어떤 것인지 느껴진다.

죄에 대한 기억이 인간을 지배할 수 있다면 모든 인간은 선할텐데...
어느 누구도 죄에 대한 기억의 지배를 벗어나지 못하고 악한 짓을 하지 못할텐데...


그래도 결국은 죄를 짓고 살 수 밖에 없는 우리들이다.



저 파리한 피부와 앙상한 뼈 사이에 과연 정신이란 존재할까?

올바른 정신과 그릇된 정신 사이에 그 기준은 무엇인가?

우연을 가장한 필연, 필연을 동반한 우연...
우리 인생의 한순간 한순간은 결국 우연이자 필연일 수밖에 없다.

그 순간들에 대하여 책임지지 못한 양심의 괴로움.. 바로 트레버의 괴로움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괴로움이다.

강박관념(Obsession)에 사로잡히게 되면 인간은 스스로의 의지능력을 상실한단다.
트레버는 그렇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환상속에 자신의 도플갱어를 만나고, 그 도플갱어에 주의를 빼앗기다 동료의 팔을 다치게 한다.

강박의 무게가 곧바로 체중의 과도한 감소로 이어지며 그는 이미 정상인이 아니다.

서서히 자신을 찾아가는 그를 통해 우리는 스스로의 죄에 대한 반성을 시작한다.

그래... 그것은 결국 모두 나로부터 시작된거지...
너에게 준 고통이 결국 나에게로 돌아올 것을... 그 사실을 왜 몰랐을까...


트레버의 고백속에는 죄를 짓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죄를 고백하는 것에 힘을 쏟고 있다.
결국 도플갱어의 자신이 도덕적이지 못한 그 자신을 비난하며, 자신의 몸체가 말라 비틀어져 썩어가듯 냉장고 속에, 친구와 함께 잡은 생선을 썩혀가고 있다.

과연 죄에 대한 기억은 의지를 제어할까?
그럴것이다.

얼마나 갈까?
아마도 평생을 갈 것이다.

해결해줄 사람은 어느 누구에게도 없다.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 뿐...

용서를 구하고 죄값을 치른다면 모든 강박과 히스테리는 사라지게 될까?
그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죄...
그것이 문제이다. 죄...

죄, 그것은 어디서 시작될까?

2009년 6월 3일 수요일

생각의 허구





생각의 허구


아픔을 따라 되짚은 기억속엔
늘 그대가 자리하고 있어요

봄망울 터지듯 부풀은 가슴으로
그대를 생각하던 야릇한 떨림

청명한 하늘도 잿빛의 구름도
사랑하던 우리에겐 늘 기쁨이었죠

괜시레 너스레를 떠는게 아니에요
지나친 감상에 젖는 것도 아니랍니다

기억 속에 박제되어 버린
생각 속에 멈추어 버린

그대와 난
그냥 추억일 뿐이죠

그냥 그렇게
환상같은 추억일 뿐이죠

WILLY WONKA 70's(윌리웡카와 초콜렛 공장)

팁 버튼의 <챨리와 초코렛 공장> 그 오리지널 이야기...

흐흐...6~70년대 영화임을 보여주는 저 글씨폰트... 정겹다...
대학 시절 배너매니아란 프로그램으로 구닥다리 도트프린터로 드르륵~ 드르륵~
저런 글씨 크게 뽑아 행사 준비하던 생각도 새록새록 난다.
추억은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아름다운 것을...

황금티켓? Golden Ticket?
도대체 뭐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윌리웡카의 희대의 사기극에 몇백만개의 쵸콜릿은 팔리고...
천국가는 황금티켓이라면 세상사람들 난리나겠지? ㅋㅋ 아마 그런거 있을 거라 믿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착한 일한 챨리가 공장을 인수(?)받는 행운을 얻는다...
난 얼마나 착한일 했을까? 없다. 흐흑...

단거 싫어~ 싫어~
초쿄렛 싫어~ 싫어~
당시 영화로서는 상당히 그럴듯한 무대세트로 생각됨...
팀버튼의 작품에서 원작의 세트를 최대한 존중하여 비슷하게 만들었두만...

착한 움파룸파인들...
<반지의 제왕>의 호빗족보다도 더 작은 이들의 귀여우면서도 괴기스러운 행동에 전적으로 한표~!
움파룸파인들을 보호해주는 웡카의 따듯한 마음씨는 선량함인가? 아니면 놀림인가?
모르겠다... 그냥 보는동안 두가지 생각이 다 떠올라서...
암튼 움파룸파송의 가사 내용은 미취학 아동 및 취학 아동들의 교육용 백과서!!

Gene Wilder



~ 움파 룸파 둠파디 둠 ~

움파 룸파 둠파디 두
당신을 위한 또다른 퍼즐이 있습니다

움파 룸파 둠파다 디
당신이 현명하다면 내 말을 듣겠죠

TV를 지나치게 보는것은
목을 아프게 하고 머리도 나빠지게 하죠

TV보는것을 줄이고
책을 보는것은 어때요

당신은 절대 광고되지 않아요
움파 룸파 둠파디 다

당신이 탐욕스럽지 않다면
당신은 좀더 행복해질 거예요

움파 룸파처럼 둠파디 두


~ Who can take the sunrise ~

이슬이 뿌려진 아침햇살에
초콜릿과 기적 한 두조각을
덮을수 있는 사람은 누굴까

캔디맨이지
캔디맨이 할 수 있단다

사랑으로 섞어
최상의 맛을 만들어 내지

한숨 한 조각을 씌운 무지개를
태양에 흠뻑 적셔
딸기 레몬파이를 만드는 사람은 누굴까

캔디맨이요?
캔디맨이란다

캔디맨이지

사랑으로 섞어서
최상의 맛을 만들어 내지

저요! 저요!
윌리 원카는 근사하고 맛있는 것은
모두 만들어 내지

어린 시절의 소원을 얘기해 보렴
너희는 접시도 깨물어 먹을수 있잖니

내일을 꿈에다 담가서
슬픔을 골라내고 크림을 모을수 있는
사람은 누굴까. 바로 캔디맨~

윌리 원카가 할 수 있어요

캔디맨이 할 수 있단다

사랑으로 섞어서
최상의 맛을 만들어 내지

그 최상의 맛은
캔디맨은 가능하다고 믿기에
만들수 있단다

2009년 6월 1일 월요일

이별

  '비'( Rain 雨 )  
     Ando Hirosige 1797~1858
      1832~34년, 22.3*34.7cm, 개인소장
       [우키요에(浮世繪) 안도 히로시게 作 ]



이별



널 떠나보내던 그곳에 와 있다
차창 밖으로 비추던 공허한 두 눈
공허한 눈에 맺힌 투명한 이슬들
환각처럼 지금 이 곳을 헤매며
네가 있는 환상을 겪는다
떠나며 다신 내게 오지않기를 바란다는
떠나며 다신 이런 인연이 오지 않기를
그렇게 넌 모든 걸 안고 떠나는구나

널 떠나보내던 그곳에 와 있다
난 아직도 이곳을 떠날 수 없다

기억





기억

가끔은 널 떠올리며
지나간 날들을 후회한다

사라진 빛의 흔적을 따라
애써 너의 모습을 기억하려
하지만,

이미 넌 금단의
영역에 놓여 있다

이 세월을 역류할 수 있다면
이 기억이 지워지고 다시 쓰여질 수 있다면

나는
금역을 넘었을 것이다

시대가 부르지 않는 너와 나의 운명은
시대에 어울릴 수 없는 운명이었다

그렇게 난
너를
기억할 수 밖에...

무례

photos by david lachapelle



무례

당신의 모습을
역겨워 한다면
그렇게 하세요

당신의 행동이
마냥 부끄러워도
그렇게 하세요

가슴속 뜨거운
양심을 버리고
그대로 하세요

머지않아 당신은
말하지 않는
비천한 벌레로
남게될 겁니다

안개비




안개비

담묵은 안개비의 눅눅함은
마치 나를 짓누르는
너에 대한 기억이다

습하고 서늘한 분무의 향연 속에
수채화처럼 번지는
도시의 불빛들

그 속을 헤치면
너는
내 어깨 위로
내 머리 위로
내려 앉누나

한 발 자욱도 내딛지 못할
먼 미래의 기억들

사랑을 이야기하지만
사랑은 이미 존재하지 않았다

눈을 떠도
널 다시 찾을 수 없다면
이미 나는
짙은 안개 속의 연기

짙누르는 습한 너의
파편들로부터 난
애써 사라져 가련다

누가 알런가
남겨진 비참한 이성의
통곡의 아픔을





당신과 나 사이에
벽이 있습니다

나와 당신 사이에
벽이 있습니다

벽이 보이지 않는 곳엔
또 다른 벽이 있습니다

서로 그 벽을
인정하려 하지 않지만

자존심에 그냥
인정한 듯 살아갑니다

우리들 간에
벽이 있습니다

벽을 부술 수 있는 건
결국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들의
몫입니다

그럴 자신도 없다면
차라리 처음부터 외면합시다

그것이 벽을 만들지
않는 방법입니다

미치광이





미치광이

정신없이 허공을 휘젓는 손가락 사이로
부리부리한 그의 눈동자는
슬프게도 날 바라본다

머금은 사연을 알 수는 없지만
씰룩거리는 입술사이로
두려움과 냉소가 가득하다

누구를 바라보고 있을까
누구와 이야기 하고 있을까

거리에서 향연을 연출하고 있는 그는
미 치 광 이

세상을 조롱한다
우리를 비웃는다
경계를 넘어선다

그리고,
스스로 고독하다

무슨 사연을
머금은지 알 수는 없지만
누군가에 핏발어린 성을 내고 있는 그의 두 눈엔
처량한 슬픔이 가득하다



- 세상을 이긴 자를 만나다

강남 가는 길






강남 가는 길




닳지 않은 곧은 길에
눈물 흘린 사연일세

가난뱅이 대를 끊고
자식새끼 출세코져

황새 따라 강남길로
종종대며 들어선다

비열한 경쟁속에
멍울지는 가슴가슴

벌어 오는 월급봉투
허리 휘어 만신창이

한강을 뒤집을테냐
서울을 뒤집을테냐

강남 따라 뱁새 되어
가랑이만 찢어졌네

자식새끼 학교가서
강북은따 되어왔고

올켜세운 자존심도
지킬 수나 있을소냐

터벅터벅 곧은길에
눈물쏟아 지친마음

낙천의 소박함으로
내새끼들 기르려네

가난한 자의 변명






가난한 자의 변명




나는 자연을 좋아합니다
세상으로 와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습니다

내 가족이 헐벗고
굶주리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햇빛에 가려진 별빛을
상상할 줄 알며
긍휼의 마음으로 이웃의
아픔을 위로할 줄 알며
따듯한 밥 한 공기와
간장 한 종지에도
사랑하기에
즐겁습니다
그러기에 어쩌다
기름진 먹거리에는
즐거움이 배가 됩니다

경쟁하여 이기는 것보다
양보하여 편해지는 것이
훨씬 더 가치있음을,
머리가 차가운 것보다
가슴이 따듯한 것이
사람으로 태어난 위대한 가치임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난,
가난하고 싶습니다

낚시






낚시




살포시 담겨 수줍으며
동심(同心) 가운데 떠오른다

허공과 수면을
어여쁘게 고름짓는
빠알간 것

내 욕심의 끝을
곧아 선 찌에 매단다

어궁(魚宮)에서
나를 비웃는 소리가
잔잔히 들리는구나

찌를 가져간다
내 욕심을 가져간다

허무한 먹이에
세월을 낚으련다

불쌍하구나!
내 욕심을 버리는 데도
희생이 필요하니

날고 싶은 우산





날고 싶은 우산



비 오는 밤거리를
우두커니 서 있다
하늘을 가릴만한
우산도 함께다

시원한 바람이 불때면
이 녀석은 하늘을 소망한다
부드럽게 날아오를 듯한
침묵의 반항이다

손아귀에서 애처롭게
떨고 말지만
분명 아름다운
비상의 시도다

바람부는 저녁을
이 녀석과 함께 하고싶다
녀석이 자유하면
나도 자유하고 싶다

그래서 난
이 녀석을 놓아줄 수 없다

장마오는 풍경








장마오는 풍경



양철 슬래트 지붕
빗방울 듯는 소리
타닥 타다닥

시멘트 발린 너른마당
한모롱이 움푹패인 곳
쏴아 쏴아아

오도가도 못하는
메리의 처량한 눈에선
꿈뻑 꾸움뻑

처마끝 대롱져
간드러지게 흘러내리는
낙숫물의 경이로움에도

소요스러움 속에도
어쩐지 마음이 차분해지는

장마오는 풍경

상실의 시대





상실의 시대



어쩔 수 없었다는 것
그것쯤은 알고 있다
너로부터 굽어버린 내 마음은
타인에게로 불쑥 나타난다
어린 딸에게 용기를 심어주는
아비의 마음처럼,
보이지 않는 믿음의 고리를
조금씩 키워가는 어린 딸의 마음처럼,
그렇게 널 믿어왔다
나에 대한 쓰라린 외면과
공허한 소통 속에서
나는 처음으로
상실을 맛보았다

견딜 수 없어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다는 것
그것은 잘 알고 있다
믿음의 배신은 의심이 아니라
도무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행위상실의 잉태임을
지금 난 처절히
깨닫는다

기억의 변이





기억의 변이



내 기억으로는
분명,
당신이 나를 사랑했소

사랑한다는 말도
나보다
천 배는 더했소

가진 걸 주고싶어 했고
없는 걸 갖게 해 주었소

내 기억으로는
분명 난,
당신이 준 즐거움을
기꺼이 누렸소

그런데
이상하게도 난 지금
내가 당신을 그렇게
해준 것 같소

하지만...
공허하오